붕 뜬 이유 1 붕 뜬 마음은 어제부터였다. 어제 토익점수가 나왔다. 사상 최고 점수였지만 원하는 바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충분히 높은 점수였고 거의 다 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둥둥 거리기 시작했다. 붕 뜬 이유2 공부하는 거 괜찮다. 할만하다.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평생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경제적인 부담,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실질적이라기 보다 내 마음이 그저 느끼는 거지만, 일단 원하는 속도대로 성취가 되지 않는다. 공부하는데에 그리고 익숙해지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데 나의 나이는 많고, 노화는 많이 느껴지는데 보여지는 성취는 적다. 안 그래도 그게 나를 괴롭히고 있었는데 길어지는 수험생활에 짝궁도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언젠가 금전적인 압박이 느껴..
사실 나는 수학문제 푸는 걸 좋아한다. 다른 과목보다는 슥슥 풀리는 느낌이 있어 좋다. 그렇다고 되게 잘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여기서 또 한 번 깨닫는다. 좋아한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나는 그런 게 꽤 많다. 동경하는 것들이 많아서일까. 어렵지만 좋아보이고, 나랑 되게 잘 맞는다기 보다는 멋져보이는 것들이 있다. 수학, 영어, 독서, 술, 노래, 춤, 영화감상, 음악감상 등등 따지고 보면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지에서 종종 생기는, 예측하지 못한 불운한 사건을 경험하는 건 매우 힘들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니 느끼는 거지만 여행은 겁이 없어야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데 겁많은 나와 여행은 어쩌면 안맞을 수도 있다. 그 여행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게 100개라고 하면 나같이 겁 많은 ..
싫어하는 애가 생겼다. 내가 먼저 싫어했던 건 아니다. 잘 지내다가 우연한 사건으로 (사실 말 한마디로) 걔가 나를 차단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리고는 뭔가 오해를 풀고 어쩌고 할 새도 없이 관계는 끊겼다. 사실 오해도 아니지. 정치적으로 싫다 어쩌다 말하길래... 나는 너랑 생각이 좀 다르다고 한 걸로... 바로 차단 내가 먼저 정치적인 얘기 꺼낸 것도 아니고 자기가 먼저 꺼내길래... 나는 너랑 생각이 좀 다른 편이긴 해... 이렇게 말했다고 차단. 아니 우리가 그 동안 지내왔던, 나눴던 마음이 그렇게나 하찮은 건가... 나는 관계를 그렇게 맺지 않는데... 하긴 내가 그렇지 않더라도 걔가 그러면 그런거지 뭐. 어차피 둘 사이의 관계니까. 그 사이 나는 걔가 점점 싫어지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
걱정과 불안이 많은 나. 나를 생각하지도 않을 사람들 생각에 안절부절 내 에너지를 빼앗기고 정작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은 소홀히 하는 나 다른 사람들과의 식사나 커피 술자리에서 쓰는 돈은 하나도 안 아깝지만 나를 위해 옷을 사거나, 가방을 사거나, 머리를 하거나, 화장을 하거나, 시술을 하거나 하는 일은 돈이 무지 아까운 나…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걸까 내가 내 마음을 챙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혼자 있어야 하나. 영향 받고 싶지만 좋은 영향만 받고 싶고 힘들어지면 다 갖다버리고 싶은 나 과격한가? 조금? 과격하다. 근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걸 그게 나인걸 나는 뭘 원하는 걸까 울퉁불퉁하지만 단단한 나를 원하는 걸까? 아니면 유연하게 나를 바꿔가면서 환경에 맞게 성장하는 나를 바라는 건가?
어제였다. 일단 나는 그 전날 술자리의 여파로 잔뜩 쭈글쭈글해져 있는 마음이었다. 그저께 있었던 술자리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또 보인 것 같았다. 보편적으로 수용가능한 술자리 에피소드 수준이라고 친구들이 말했지만 나 자신이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우울한 마음이 가득했다. 나 이상하게 나이들고 있구나. 이런 우울함? 암튼 전날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 사람 A와 그럭저럭한 대화를 어제 아침에 잠깐 나누고 헤어졌다. 여기서 A는 본인은 엄청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되게 감정적이고 말 앞뒤가 안 맞는 것도 많고 또 어느 부분에서는 치우쳐있는 사람인데 (문제는 내가 그걸 모를만큼 둔하지가 않다는 것) 본인은 팩트의 탈을 쓰고 사람들에게 상처줄 수 있는 말을 서슴없이 하지만 그런 비슷한 얘기..
바라는 것의 반영인가. 실험하는 꿈을 꿨다. 실험 절차를 매뉴얼화하는 일을 하려고 기획하는 것. 허리양과 어딘가 산책을 하다가 일본의 꽃동네(?)라고 써져있는 버려진 건물을 지나가게 되었다. 근데 거기가 음산한 게 옛날 어두운 과거가 있어 폐쇄된 그런 곳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의 한이 서려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 건물의 정원에서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이 닫히는 게 아닌가… 갇혔다는 두려움도 잠시 나는 철문을 휘어 버리고 몸이 엷은 허리양은 틈을 빠져나가고 결국 우리는 탈출했다 나가자마자 (갑자기 4명 됨) 화장실이 급한 허리양이 화장실을 찾자 그 앞에 허름한 가게에 당도 채울 겸… 음료(맥주)와 디저트가 셋트로 있는 메뉴를 시켰고 일본어가 가득 적힌 메뉴판이었지만 대충 읽을 수 있었다 일본 할머니? ..
노래방에 갔다. 같이 간 녀석은 노래에 감각이 있었다. 노래의 강약, 그리고 힘있는 고음, 적절한 가성을 섞어냈다. 내가 잘 알고, 또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는 갑자기 친구의 노래실력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그리고는 더 이상 어떻게 노래를 불러야할지 모르게 되었다. 당황했다. 결국 그냥 잘 못 부른 것 같다. 원래 실력보다 덜하게… 욕심이 생겨나고 거기에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다 이런 결과를 낳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집중하고 싶은 공부도 내가 평소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 마찬가지 욕심을 버려야 하는 걸까. 아니 욕심은 그렇다 치자. 어차피 어떤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고 싶다는 욕심과 적절한 강박이 필요한 거니까 근데 남과 비교하는 마음은 어떻게 해야 버려지는 걸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그만해야지. 내가 늘 술실수 하는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다. 근데 내가… ㅠㅠㅠㅠㅠ 그랬네. 사실 농담으로 그 정도 말하는 거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친해서 가능하다고도 생각했다. 근데 술마시면 시간의 기준이 다르게 흐른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같은 얘기를 세 시간동안이나 하는 잘못을 했네. 지난 번에도 그랬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분의 표시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 역시 기분 나쁠게다. 같은 얘기를 여러번… 몇시간 내내 슬슬 기분 나빠지기 시작하겠지. 나라도… 조심해야지. 그건 아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라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게 맞다. 나이들 수록 술실수가 늘어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지. 입조심… 행동조심… 부디 ㅠㅠㅠㅠㅠㅠ 이번은 용서해주시기를! 싹싹 빌어본다.
낮술을 한 잔 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같이 있어도 좋을 또다른 좋아하는 사람을 끼우게 됐다. 그러다 판이 커졌다 약간 멀지만 좋은 곳에 숙소가 잡혔고 가기로 했다. 충동적으로 결정했는데 잡을 당시는 너무나 설레고 좋았다. 그런데… 결정하고 뭐 먹을까 어떻게 갈까… 이런 거 정하다 보니 갑자기 두려워졌다. 대화하다가 불편해지면 어쩌지. 내가 원하는대로 의견조율이 안되면 어쩌지. 그리고 우울해졌다. 충동적인 건 즉시 결과를 맞딱뜨려야 어영부영 지나가서 이것저것 고려하며 우울할 새도 없어지는데 결정하고 하루를 보내다 보니 또 생각이 많아졌다. 충동에는 늘 리스크가 따른다. 직관적으로 많은 고려없이 선택했기 때문에… 그래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 우울해지는게 당연하다. 그리고 요즘 나는 두려움이 크다. 뭐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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