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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답답…

日就月將 2022. 6. 2. 09:44

또…
이상했다.
과했다.
나 자신에게 또 답답해진다.
맨날 같은 식의 실수
늘 부끄러워하면서
이게 패턴화되는 것 같아서 더 참을 수 없다.
왜 그렇게 사니…
그 빈정거리는 표정도 숨이 막힌다.

오늘은 그냥 나에게 그런 날인가!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은 불편함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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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내 마음을 달래는 심리학, 코칭, 상담 관련된 것들을 거의 4시간 가까이 보았다.
공부시간은 다 날렸지만, 마음이 좀 괜찮아졌다.
아까는 울고 싶고, 어딘가 쥐구멍에 숨고 싶고, 거지같은 나를 막 때리고 싶고
그런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감정이었는데 정말 많이 괜찮아졌다.
술병난 나의 위를 위해 밥을 끓여서 따듯하게 속을 달랬고, 
아깐 그렇게 일기도 안 써졌었는데 이젠 유튭에 나온 가벼운 코칭을 따라하고 싶어졌다.
복잡했던 마음은 정말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상황 관찰하기 - 객관화
한 시간 정도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대화가 뚝뚝 끊겼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더 할 말이 없었다. 원래 이것저것 잘 말하는 상대가 오늘 아침에는 나한테 별 말할게 없었던 것 같다.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 나가고 싶은 내가 질문을 몇 개 던지고 상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
(만날 때마다 매번 있는 일이다) 상대는 핸드폰으로 중요하지 않은 카톡의 응답을 계속 받았다.

대화내용 - 객관화
"어제 일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서점을 가냐?"는 내용의 농담이 있었다.
"요리도 안 하는데 괜히 선물로 줬다"고 말했다. 
"괜히 어설프게 해서 좋은 거 아깝게 해서 먹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커피 잘 마셨다"고 말했다.
"술을 마실 땐 좋은데 꼭 다음날 되면 이렇다"고 했더니, "과하게 마셔서 그렇지, 그렇게 안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마음이 불편한 이유
- 한 낮 길거리에서, 노래방에서 토하는 모습을 보였다.
- 내가 되게 싫어하는 술실수가 반복되어서 자괴감이 든다.
- 빈정거리는 시선과 표정,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나를 거부하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잘못해서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하는 건가 싶었다. (이런 취급 받아도 싸다 이건가)
- 잘 나이들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자꾸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내가 쓰레기 같이 느껴진다.
- 어제 헤어질때는 이런 실수에도 불구하고 상대에게 잘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오전이 되서 만나니 이런식의 싸늘함이 있다. 이 자체도 불편하다. 제일 싫은 건, 내가 술실수하고 실수한 나에 대해 함부로(?) 그리고 싸늘하게 대하는 이런 현상이 패턴화되는 것 같아서 두렵다.
- 자꾸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렇게 실수하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즐겁게만 잘 놀겠지. 이런 생각이 든다.

마음이 나아지는 이유
- 나는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아니야. 술실수도 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이야.
- 지금 이렇게 불편하니까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지. 이번에도 나아지긴 했어. 같은 말 반복 안했고, 필름 안 끊겼어.
- 원래 그런 차가운 사람이야. 지금은 좀 더 작정하고 차갑게 구는 것 같고, 나중에 만나지면 만나고, 아니면 보내주자. 
- 혹여나 못보게 되더라도 괜찮아. ㅉㄱ이 은근히 불편해하고 있는 거 느끼고 있었으니까. 
- 술로 허세를 부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있다. 난 이런 술실수 감당할 수 없는 거 이제 아니까.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자. 앞으로 나의 행동이 중요하다. 
- 나를 되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었던 사람이니까, 그저 내가 좋아하는 편이었으니까 괜찮다. 상처받을 사람도 아니고 나만 내 마음을 살짝 접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