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애가 생겼다.
내가 먼저 싫어했던 건 아니다.
잘 지내다가 우연한 사건으로 (사실 말 한마디로) 걔가 나를 차단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리고는 뭔가 오해를 풀고 어쩌고 할 새도 없이 관계는 끊겼다.
사실 오해도 아니지. 정치적으로 싫다 어쩌다 말하길래... 나는 너랑 생각이 좀 다르다고 한 걸로... 바로 차단
내가 먼저 정치적인 얘기 꺼낸 것도 아니고
자기가 먼저 꺼내길래... 나는 너랑 생각이 좀 다른 편이긴 해...
이렇게 말했다고 차단.
아니 우리가 그 동안 지내왔던, 나눴던 마음이 그렇게나 하찮은 건가...
나는 관계를 그렇게 맺지 않는데...
하긴 내가 그렇지 않더라도 걔가 그러면 그런거지 뭐.
어차피 둘 사이의 관계니까.
그 사이 나는 걔가 점점 싫어지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욕심이 큰 나는
은근히 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람결에 들려오는 소식에 알게됐다.
걔는 나에 대해서 1도 고민없이 그냥 싹둑 하고 전혀 스트레스 안 받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바보같다는 생각에 더 이상 관계에 대해 고민은 안 하지만
문제는 걔가 나랑 한 단체로 묶여있다는 거다.
불편하고 찝찝한 걔는 늘 모임을 주도한다.
걔가 주도하는 모임에 안 가고 싶다.
불쾌한 경험을 안 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왜 굳이.
하지만 걔를 빼고 나머지는 괜찮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나 없어도 다들 상관없이 신난다고 재미나게 놀겠지.
걔는 내가 있으면 꽤 불편해할텐데... 그 생각을 하니 걔가 좋아할 선택을 해주기가 싫기도 하다.
배아프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이런 불편한 마음이
결국 내가 공부를 더 하게끔 하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어차피 나는... 어디 놀러가는게 맞지가 않다.
나는 그냥... 내 몫의 공부를 해야 하는 거지
그런데에 마음 뺏기면 안된다.
그리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결국...
나는 다른 관계들을 지금은 놓아야 하는게 맞다.
더 중요한 것들에 집중해야 하는 상태.
다른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오직 나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해야 한다.
오직 나 때문에
내 인생에 더 중요한 과업이 있으니까...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할 시기...
나한테 지금 필요한 건 그런거다.
어쩌면 하느님이 나한테 공부에 집중할 기회를 주시는 것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만 보이고
나머지는 out focus
불편한 건... 불편한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자.
불편해하지 않으려하지도 말고
그냥 불편해하자.
피하려고 애쓰지 말고 불편해하자.
아닌척하지도 말자.
그냥 불편한 건 불편한 거다.
단톡방은 안봐도 되겠다.
내 감정을 그냥 받아들이자.
그리고 시간이 지나 조금 가라앉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그냥 불편한 그대로 두는 거다.
애쓸필요가 없는 관계는 애쓰지 않고 그냥 두는 것...
그런 걸 배워보는 거지.
힘들다 힘들어...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내 욕구를 인정하고,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나아가는 것.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그냥 온전한 나로 받아들이는 것
하아... 어렵다. 답답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난다.
그냥 나를 사랑하고 싶다.
이대로의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