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좀 느리고 답답한 구석이 있는 나이지만 요즘은 조금 더 그렇다. 시험이 어영부영 끝났고 물론 잘 안됐고 신나게 놀든지 다음 계획을 세워 무언갈 시작하든지 해야하는데 마음만 무겁고 놀지도 공부하지도 못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 이 와중에 토익은 또 왜 신청을 해둔건지... 하아... 그 사이에 토익은 다 잊어버렸는지 감도 다 잃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바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그치만 버틴다. 그냥 하루하루 버틴다는 느낌으로 보낸다. 코로나도 심하고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는 누군가를 만나러 어딘가 가지도 못하겠고... 진짜 내가 걸렸으면 어떻게 해 ㅠ 무서우니까... 그냥 지금은 어영부영 보낸다. 이렇게 어영부영 한 달이 지나가겠지. 그래 이 거지같은 기분도... 곧 또 나아지겠지?
엄마와 시아버지와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들과 같이 패키지 로 제주도에 간다. 근데 엄마가 뭔가 이상하다. 자기 신분증을 찾지도 못하고 티켓을 잘 내밀지도 못한다. 근데 엄마가 자꾸 나랑 같이 있지 않고 따로 계신다. 물론 공항안이니 위험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계속 엄마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다시 멀쩡한 모습으로 행동하신다. 실제, 현실의 엄마는… 매우 건강한 편이시다. 나이가 80이 넘으셨지만 누가봐도 70내외로 보이고, 동네 얕은 산은 혼자 무리 없이 다니실 정도로 기력도, 활력도 좋으시다. 어제 치매 비슷한 것이 찾아온 신부님 아버지 얘기를 들어서 그런가… 노년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있는 것 같다. 그 두려움에 대한 내용인건가. 아직 건강하실 때 좀 더 잘해드려야겠다.
7년… 만 6년하고 6개월 전쯤 아부지가 돌아가셨다. 자식들과 원만하게 관계회복을 하지 못하고… 다행히 자식으로서의 도리는 다 했지만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풀어지지 않은 것과 내 안에 그 분을 향한 사랑이 생기지 않음에 죄책감이 일었다. 장례미사 전 짧게 고백성사를 드렸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 대해 얘기했더니 이런 응답을 주셨다. 자매님이 하신 건 그동안 아버지께 해 드린 건 사랑이었어요. 다만 그 사랑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있는 그 색깔과 달랐을 뿐. 사랑에도 여러가지 색깔이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무지개처럼 그 색깔이 여러가지이고, 그 다양한 것이 조화를 이루면 더 아름답습니다. 그 순간 내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 신부님이 평소 그렇게 따듯하고 지혜롭거나 언변이 훌..
지난 금요일 뭘했지. 갑자기 멍... 아 착각했네. 목요일이랑 금요일... 금요일엔 일찍 나와서 도서관에 앉아있었다. 목요일 마지막(?) 시험을 치뤘다는 착잡함과 다 해독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의 영향과 미래에 대한 우울함으로 가득차서 하루 종일 성경쓰기만 하고, 웹서핑하고 음악듣고 졸고 그 정신에도 토익 접수하고, 인강 신청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그러고 나니.. 도무지 다시 도서관에 발길을 돌리고 싶지가 않아서 주말엔 그냥 놀았다. 아주 편히 논 것도 아니고... 새벽부터 물론 릿짱이가 아프기도 했고... 돌본다는 핑계로 밥이나 먹고, 집에서 약먹이고, 알아도 몰라도 상관없는 뉴스들 검색하고 한 개씩 잡아둔 약속을 나가고 그리고 낮잠을 자고... 그렇게 주말을 보냈다. 그리고 더 이상 이렇게 시간..
원래 가벼운 관계인 거 알고 있었고 만나기 직전 취소도 빈번한 애라... 크게 만남에 대한 신뢰도 없고 그랬다. 가볍게 만나려고 했던 건 맞는데 그래도 생일날인데 설마 취소하겠어. 근데 진짜 취소... 그러고 다음에 보자고 하는데... 하아... 괜찮지 않은데 그래서 별로 안 보고 싶은데... 앞으로 얘랑은 약속 날짜는 안 잡아야겠다. 오면 오나부다. 가면 가나부다. 물질적인 공세도 그냥 가볍게 생각해야겠다. 나는 되게 무겁고 진지한 관계에서만 가능한 것도... 그냥 그런가부다. 줄 사람 없어서 남아서 주나부다. 어쩔 수 없지. 내가 기분 안 나쁘고, 빈정 안 상하려면... 그냥 마음을 접는 수 밖에 없다. 걔는 자기가 사람 이렇게 기분나쁘게 하는 걸 알까? 그닥 신경이나 쓰나...? 기분이 좀 상하지만..
나는 그런 미련함이 있다. 회사 그만둘 때도 그랬는데... 매뉴얼 만들어 놓고 나왔다. 매뉴얼 없는 회사프로세스에 질려서... 내 뒤에 누가 들어오더라도 그거 보고 하라고, 지금은... 발표가 하나 둘씩 나고 서류 탈락이거나 시험 본 곳도 희망이 없고, 그치만... 하기로 했던 공부는 그냥 마무리 하련다. 36회까지 하기로 한 거 이제 23장 했는데... 36장까지 다 해야지. 하기로 했으니까... 미련하지만 그냥 해야겠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래도 이제는 밥도 안 챙겨먹고 그렇게는 안하려고, 밥도 끼니 때 먹고 그렇게 해야겠다. 이번 단거리는 끝났다. 이제 다음 마라톤이 언제 열릴지, 어떻게 열릴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하련다. 그리고 죽기전에 토익 990점 성..
사람들이 그리운가부다. 꿈에 등장인물이 점점 많아진다. 그 와중에 악몽도 섞여있고… 보고싶다고 연락하고 이 그리움을 풀어내고 싶지만 한 번 흔들리면 계속 흔들릴까봐 연락을 못하겠다. 그리고 정말… 다음주가 이번 시험의 마지막일지 모르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자꾸만 떠오르는 딴 생각은 ㅠㅠㅠㅠㅠ 사람들은 알까. 내가 그들이 얼마나 그리운지…? 나만 이러는 걸텐데… 지금은 얼마나 그리움이 큰지… 그냥 그들의 애정의 크기와 상관없이 내가 막 찾아가서 보고싶다고 말하고 싶다. 하나 또 위로가 되는 건… 나만 이러는 건 아니라는 거… 다들 마지막이어도 힘들어서 어쩔 줄 모르나부다. 어떤 감정이든지 그 감정을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늘 힘이 된다. 몸 한 번 쭉 늘리고 다시 공부하자.
어제 시험은 엄청 개념없이 망쳤다. 일렬로 찍고 나온 정도였는데 그나마 풀어서 썼다고 한 부분도 에이스들한테 물어보니ㅋ 그게 아니었다. 그러고서는 자신이 하나도 없어졌다. 나는 그냥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무리를 채우는 쭉정이 같은 존재가 된 것 같았다. 그래 그 때 얘기들었던 허수. 그 허수같은 존재. 내가 부끄러웠다. 기도와 응원을 받은 게 너무나 부끄러웠고 나의 이 욕심때문에 희생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볼 면목도 없었다. 오늘은 그나마 문제가 읽히는 정도였다. 그렇다고 엄청 다 맞은 게 아니라 듣다보니 맞은 것도 몇 개 보이는 수준? 그리고는 나오면서 편입은 나같은 애들한테는 넘사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체계적으로 나를 평가할 수 있도록 수능을 봐야할까… 그리고는 기차를 타기 전에 한참 수다를 떨고 ..
일단... 나만 요즘 그런게 아니라는 거에 위안을 받는 걸로 시작해보자면 아침에 잠이 너무 쏟아졌다. 아마 평소 용량보다 뇌를 너무 많이 쓰는 듯도 하고... 약간 심적 부담인지 그냥 피곤한 것도 같고... 암튼... 그래서 늦잠을 잤다. 오늘따라 일찍 일어난 짝궁이 아침을 먹자고 빵을 굽겠다고 들썩거렸다. 그리고 공부를 하겠다는 사람이 왜이렇게 많이 자냐고 했다. "잠으로 도피중인가봐." 그냥 이런 말이 나왔는데... 그 뒤이어 툭 받아친 한 마디. "그럴거면 하지마. 그렇게 도피나 할 거라면" 그냥 좋게좋게 넘어갔는데... 물론 그런 말 하지 말라고는 말했다. 하지만 멘탈이 약해있는 나니까... 또 눈물이 찔끔... 안 그래도 그래야 하나 마음이 기우뚱 거리는 애한테 그런 말이라니... 물론 진심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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