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작은 밥집에서 했던 특이한 경험이 있다. 자리가 되게 좁은 곳이고 테이블간격도 넓지 않은 곳이었다. 그 날 따라 짐이 많았다. 배낭에 쇼핑백 2개 2인석에 겨우 자리 잡은 짝궁과 나, 옆 테이블 2인석에 혼자서 밥을 먹는 분의 비어있는 앞자리에 내 쇼핑백을 슬쩍 두었다. 그리고는 식사를 한참 하던 중 계산을 하고 나가던 혼밥러에게 폭격을 받았다. 아니 남 밥먹는 앞자리에 그렇게 예의없이 짐을 두시면 안되죠. 물어보고나 두던가. 아니 앞에 밥먹는 사람 나가라는 것도 아니고. 되게 무례하다. 그쵸??? 목소리 톤도 안 높이고 조곤조곤한 말투로 융단폭격을 하고 내가 무슨 답을 하기도 전에 나가버렸다. 40대? 50대? 쯤 되는 여자분이었는데 일단 당황스러웠고 시간이 지나고 기분이 나빠졌고 내가 그렇게 잘..
비건인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세상의 변화는 완벽한 비건 한 사람보다, 완벽하지 않지만 일상에서 한 끼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 100명이 더 크게 가져올 수 있다는. 일상의 것들을 작게 꾸준히 실천하는게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 새벽미사를 허겁지겁 달려가서 드리는 내 모습이 우아하고 차분하게 앉아계시는 수녀님들처럼 멋지지는 않지만 나같은 사람의 작은 기도나 불완전한 성화도 필요하니까... 이렇게 동네에 토요일에도 새벽미사가 있어서 고맙네. 사실 공부도 그럴 수도 있다. 완벽히 짜여진 공부를 하는 하루는 아닐지 모르지만 매일 조금이라도 쌓아가는 게 중요한거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몸에 근육을 쌓다보면 나중엔 어마어마해질 수도 있겠지? 그나저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지금 기도하..
--> 이건 요즘 내가 듣고 싶은 말! 매일미사 묵상에도 그렇고, 오늘 미사 간 신부님 강론도 그렇고 오늘은 다 인내에 대해 말씀하셨다. 요지는 성질이 나거나 버럭버럭 하고 싶어도 한 번쯤이라도 신앙인으로서 참아보는 자세를 가져보자. 늘상 성질을 버럭버럭 내면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말일 수 있겠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부적절하게 화를 내어 실수하는 것을 줄이는 것을 도와주는 말일 수 있겠다. (이해 한다. 강론이란 익명의 대중에게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것이니까. 보편적으로 하는 좋은 말들의 범주에서는 참으라는 말이 맞다.) 하지만 필요한 말을 성질대로 다 하지 못하고 늘 꾹꾹 눌러 참으며, 속병이 날 것같은 억눌린 나같은 사람은 다른 묵상을 해야한다. 나는... 내 방식의 건강한 인내를 해야 한..
오늘 스터디 하고 있는데 카톡이 날아왔다. 세금이 부과되었으니 확인하라는 내용. 종부세 나온다고 했으니 종부세겠거니 하고 슬쩍 넘겨보고는 말았다. 10년도 더 전에 엄마와 함께 살던 집을 매매하면서 대출을 내가 갚기로 하고, 이러저러한 사무들을 처리하며 내 명의가 된 집이 있다. 큰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집안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직장에 다니던 나로서는 자연스럽게 그 대출과 명의를 가져오게 됐다. 아무도 나한테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냥 자연스럽게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고 다 내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엄마와 언니가 계속 살아가야 할 집이다.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는 안 살 것 같던 집을 최근에 짝궁과 공동명의로 사게 됐는데... 그만 1가구 2주택이 되고 말았다. 나의 집..
자기 방어가 고도로 발달한 친구와 대화중에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얘기를 하게 됐다. 물론 시작이 그게 아니긴 했다. 언젠가 그 친구가 사람들에게 칭찬받았던 순간에 대한 얘기가 시작이었다. 분명 칭찬이었다. 근데 집에 가는데 평소 그 친구가 숨기고 싶어하는 무언가를 내가 펄럭거리며 들추어낸건가. 그래서 혹시 친구가 기분이 나빴을까. 집에 가면서 카톡을 보냈다. 내가 뭘 실수한건가? 만약 역지사지였다면? 나는 생각해보겠지. 나는 기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의도가 있지도 않고 내가 평소에 꺼리는 어떤 것이 좀 티가 났나. 생각해보겠지. 하지만 그 친구는 다를 수 있겠다. 나한테 [감정을 감춘다]고 표현한 걸 보면… 아마 정말 감추고 있었던 게 맞는데 결국 대화중에 타인에 의해 강제로(?) 드러내진거니까… 1)..
나는 질문이 많은 편이다. 나에게 어떤 지시나 임무가 떨어지면 그래서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묻고 따지는 편이다. 하지만 천성이 소심하고 순종적인 편이라 내 행동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일단 알겠다고 하고 분위기를 살핀다. 주변에서 같은 지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본다. 2. 이거 왜 하는거지? 탐색한다. 나름의 논리가 서면 ㅇㅋ 그렇지 않으면 지시를 내린 사람, 혹은 그 임무를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문의한다. 3. 같이 얘기해서 논리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납득이 가면 ㅇㅋ 그러나 쓰레기같은 지시이면 가능한 안 하려고 용을 쓴다. 그리고 머리가 굵어진 최근에는 거부의사도 같이 밝힌다. 오늘 받은 임무를 선의로 전달했는데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말하지 말 걸, 말만 섞으면 감정이 상한다) 그걸 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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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급하게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옷도 외모도 단정하지만 되게 두서없이 길을 묻고, 눈에는 급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나는 적극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유는 일단 내가 모르는 것이었고 여러사람이 대화중이었고 굳이 애를 써서 도와줄만큼 호감있게 물어보지도 않았다. 나 말고도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어쨌든 난 모르니까. 우리 일행 중 한 명이 가벼운 선의를 보이며 자세히 지도를 함께 보며 알려주었지만 (그가 입은 수도복 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다) 내 예상대로 고맙다는 말도 없이 뛰어가버렸다. 누군가는 저런 상황에서도 호의를 보이네 하지만 대부분은 방관하겠지. 사례2. 아는 동생 생일이었다. 친해진 이후로 (일부러 그랬다기보다 자연스럽게) 같이 모여서 그 아이의 매 해 생일마다 뭔가를..
오늘 이 유튜브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 감정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을 접어두고 그 불편한 상황에서는 내 욕구의 어떤 것이 채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들의 능력 1. 자기 감정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지 않는다. (내 욕구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2. 내 요청을 타인이 거절할 권리가 있다. 3. 내 안의 더 깊은 욕구에 머무를 수 있는 능력 잘 거절하기 1. 상대의 욕구를 먼저 읽어라. 2. 내가 생각하는 대안을 제시하라 3. 대안이 없을 경우 상대와 나의 욕구를 솔직하게 꺼내라. 4. 상대가 taker의 경우 나의 욕구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taker는 자신의 욕구가 먼저이고 상대의 욕구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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