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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 6년하고 6개월 전쯤
아부지가 돌아가셨다.
자식들과 원만하게 관계회복을 하지 못하고…
다행히 자식으로서의 도리는 다 했지만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풀어지지 않은 것과
내 안에 그 분을 향한 사랑이 생기지 않음에
죄책감이 일었다.
장례미사 전 짧게 고백성사를 드렸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 대해 얘기했더니
이런 응답을 주셨다.
자매님이 하신 건
그동안 아버지께 해 드린 건 사랑이었어요.
다만 그 사랑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있는 그 색깔과 달랐을 뿐.
사랑에도 여러가지 색깔이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무지개처럼 그 색깔이 여러가지이고,
그 다양한 것이 조화를 이루면 더 아름답습니다.
그 순간 내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 신부님이 평소 그렇게 따듯하고 지혜롭거나 언변이 훌륭하다거나 한 분도 아니었다. (잘 아는 분도 아니었지만…)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분 입을 통해 하느님이 오신 것 같았다.
그 이후로 사랑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Typical 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것
완고한 눈을 가진 나에게
지금은 더욱 더 그런 너그러움이 필요할 때이다.
나 자신에게도 완고해져버린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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