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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세상의 변화

日就月將 2021. 11. 27. 08:18

비건인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세상의 변화는
완벽한 비건 한 사람보다,
완벽하지 않지만 일상에서 한 끼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 100명이 더 크게 가져올 수 있다는.

일상의 것들을 작게 꾸준히 실천하는게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

새벽미사를 허겁지겁 달려가서 드리는 내 모습이
우아하고 차분하게 앉아계시는 수녀님들처럼 멋지지는 않지만
나같은 사람의 작은 기도나 불완전한 성화도 필요하니까...
이렇게 동네에 토요일에도 새벽미사가 있어서 고맙네.

사실 공부도 그럴 수도 있다.
완벽히 짜여진 공부를 하는 하루는 아닐지 모르지만
매일 조금이라도 쌓아가는 게 중요한거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몸에 근육을 쌓다보면
나중엔 어마어마해질 수도 있겠지?


그나저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지금 기도하는 걸까.
이제 기도를 조금 바꾸긴 해야겠다.
되게 해주세요. 붙게 해주세요.
이런거 말고...

이게 당신의 뜻이라면 들어주세요.
저는 그저 제 의지를 보여드립니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
그나마도 허겁지겁 뛰어다니는 새벽미사지만
그래도 유혹을 이기며 눈을 떠 발길을 옮겨 거기까지 가서
부족하고 부끄러운 제 의지를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은 겁니다.
굳이 다 알면서 물어보시는 당신임을 알기에


<낫기를 원하느냐?>
<네. 간절히 낫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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