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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 이건 요즘 내가 듣고 싶은 말!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매일미사 묵상에도 그렇고, 오늘 미사 간 신부님 강론도 그렇고
오늘은 다 인내에 대해 말씀하셨다.
요지는
성질이 나거나 버럭버럭 하고 싶어도 한 번쯤이라도 신앙인으로서 참아보는 자세를 가져보자.
늘상 성질을 버럭버럭 내면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말일 수 있겠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부적절하게 화를 내어 실수하는 것을 줄이는 것을 도와주는 말일 수 있겠다.
(이해 한다. 강론이란 익명의 대중에게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것이니까.
보편적으로 하는 좋은 말들의 범주에서는 참으라는 말이 맞다.)
하지만
필요한 말을 성질대로 다 하지 못하고
늘 꾹꾹 눌러 참으며, 속병이 날 것같은 억눌린 나같은 사람은 다른 묵상을 해야한다.
나는...
내 방식의
건강한 인내를 해야 한다.
나 자신의 치유를 위한 건강한 인내 프로세스를 만들어보자.
<건강한 인내 프로세스>
사건 : 누군가가 나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다.
질문1 : 그것에 대해 아무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그냥 참을 것인가. 아니면 표현할 것인가. 생각...
질문2로 넘어감
질문2 : 이 사람과 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
2_결론1 :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고 1회성의 관계라면 그냥 참고 만다. 어차피 버릴 카드.
2_결론2 :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지만 이 무시가 제3자들과의 관계에 영향이 있으면 기분이 안 좋다고
표현한다. 내가 기분이 나쁘다고 표현해야 제3자들도 나에게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을테니까.
2_결론3 :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질문3으로 넘어감
질문3 : 상처를 준 사람은 상처줄 의도를 가지고 있는가. 혹은 무심코 습관적으로 하는 말인가.
3_결론1 : 의도가 없고, 1회성의 일이고, 이 말이 제 3자에게도 영향이 없으면 참는다.
3_결론2 : 의도가 없고, 여러번 있는 일이고 제3자에게 영향이 있다. 그럼 기분이 안 좋다고 표현한다.
제3자와 나와의 관계를 위해 꼭 표현해야 한다. 내가 기분 안 좋다고 알려줘야
상대가 나에게 무심코 하는 실수를 막을 있다.
3_결론3 : 의도가 없고, 여러번 있는 일이다. 이 말이 제 3자에게 영향이 없다. ---> 고민된다. 질문4로 넘어감
3_결론4 : 횟수 상관 없이 의도가 있다. 그럼 나도 표현한다. 감정배설 ㄱㄱ
질문4 : 만약 표현한다면 표현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4_결론1 : 그 사람과 나의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라면 둘이 있을 때 따로 말한다.
주의할 부분 : 그 사람이 이런 얘기를 못 받아들이면 관계는 종료된다.
그러나 High risk! High return!
나 너한테 그런 얘기 들으면 상처받아.
내가 너무 예민할 수도 있어서...
그래서 무조건 상대방이 나를 다 맞춰줄 수 없을 거라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내가 속상해 한다는 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까... 한 번 쯤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 말을 들으면 사실 나는 너한테 배려받지 못한다고 느껴지고, 조금 더 오버하면,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그래서 이런 말을 나한테 쉽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 그리고는 나도 너에 대한 애정을 접어야 하나 싶어.)
4_결론2 : 제3자에게 내가 "그렇게 행동해서 기분이 나쁘다"고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 제3자 앞에서 표현한다.
나 그런 얘기 들으면 상처받아.
(차분하게, 그렇지만 단호하게, 흥분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
그러니까 그런 식의 표현은 쓰지 않아줬으면 좋겠어.
4_결론3 : 감정배설이면 당일 컨디션 따라 내키는 대로.
어제 나랑 결이 비슷하고 (나만 느끼는 걸 수도)
내가 너무나 애정하는 친구와 오랜만에 긴 통화를 하며 치유가 됐나부다.
이렇게 까지 정리할 힘이 나는 걸 보면...
속마음을 다 털어놓아도 불안하지 않은 친구.
많이는 공감하지 않지만, 충분히 공감해주는 친구.
그러네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이 많이 있네...
내 자존감을 위해서라도 나의 좋은 몫들을 많이 떠올려야겠다.
덧1. 김숙이 김구라한테 받아쳤던 것처럼...나도 가볍고 적절하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발력있게 받아치고 싶으나...
역시... 나는 노력이 있어야 완성되는 "노력형 인간"
덧2. 이렇게 하고 싶은 말들을 시나리오로 써보니...
나중에 혹여나 말하게 될 때 조금 더 적절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실전은 또 다를테지만...
사실 나에게 자주 상처주는 그 아이를 생각하면서 쓴 내용이다.
기회되면 한 번쯤 말해볼까...
그 울퉁불퉁한 아이가 이 얘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럼 우리가 맺은 우정이 다 사라질지도 몰라. 두렵다.
나는 우리의 좋은 관계가 종료될 것이 무서운가?
그렇다면 우리는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내가 약자다.
하지만 내가 약자임을 인지하면 할 수록... 우리의 관계는 더 악화된다.
잘보이려고 내가 억눌려지면, 다른 곳에서 건강하지 않게 터질 수 있으니...
사실 반복적인 것이라면 말하는 게 맞다.
그리고 관계가 부모자식간도 아닌데 동등하지 않고, 또 건강하지 않다면 그 관계도 버려야 하는 게 맞다.
그래. 당분간은 아니겠지만
언젠가... 마음에 힘이 나면 꼭 말해봐야겠다.
이렇게 연습도 해뒀으니...
그 친구가 내게 좋은 몫이라면... 좋은 결과도 주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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