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질문이 많은 편이다.
나에게 어떤 지시나 임무가 떨어지면
그래서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묻고 따지는 편이다.
하지만 천성이 소심하고 순종적인 편이라
내 행동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일단 알겠다고 하고 분위기를 살핀다. 주변에서 같은 지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본다.
2. 이거 왜 하는거지? 탐색한다.
나름의 논리가 서면 ㅇㅋ
그렇지 않으면 지시를 내린 사람, 혹은 그 임무를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문의한다.
3. 같이 얘기해서 논리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납득이 가면 ㅇㅋ
그러나 쓰레기같은 지시이면 가능한 안 하려고 용을 쓴다.
그리고 머리가 굵어진 최근에는 거부의사도 같이 밝힌다.
오늘
받은 임무를 선의로 전달했는데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말하지 말 걸,
말만 섞으면 감정이 상한다)
그걸 왜 해야 하냐고 즉시 따지는 녀석을 보며
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모습을 생각하게 됐다.
나는 사람들의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이지?
일단 저렇게 바로 거부하면 안되겠다.
마쟈. 나의 짝궁이 젤 잘하는 것도 수용이지.
일단 들어봐주고…
이상하면 한 템포 쉬고 말하는 것도 좋지.
그래서 내가 짝궁이랑 의견조율이 잘 되나봐.
그 녀석의 아이러니도 보였다.
같이 일할 때 설명은 거의 안하고
늘 지시형으로 말하는 녀석이
사리는 제일 많이 따지네.
일단 서로 말하는 방식이 안 맞는다.
나도 알러지 반응같이
그 아이가 한 번에 수용안하면 강하게 밀어내게 된다.
갸 “왜 해야해?”
나 “이러저러해서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해야한다고 하셔서 시작하기로 했어”
갸 “아니 근데 그거 꼭 우리가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야? 직접 하시면 되는 건데… 블라블라…”
나 “(피곤하다) 아니 뭐 그건 난 모르니까 xxx께 물어봐. 난 몰라!!!”
갸 “아니. 내가 뭐 누나한테 뭐라 그러는 거 아니고… “
이쯤되면 걔도 내가 되게 피곤할 걸
(오늘 헤어지기 전에 한숨을 크게 쉬는 걸 들었다)
아 피곤해.
말 섞는 기회는 가능한 줄여야겠다.
자주 안 보는 것도 방법!
내가 더 부지런해지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