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

전하지 못한 마음…

日就月將 2021. 12. 24. 22:31



코너를 돌아 어떤 남자가 앉아있었다.
잠시 시선이 스쳤는데
어떤 여자의 셀카가 가득한 인스타를 뒤적이는 것 같았다.

한참 걸려 오는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그 남자는 사라지고 예쁘고 싱싱한 꽃다발만 덩그러니 남았다.

설마했는데…
내가 탄 지하철이 떠날 때까지
주인 없는 꽃이 되어
저렇게 놓여있었다.

미처 전하지 못한 걸까.
그래서 그냥 놓아두고 가는 걸까.

크리스마스이브에 꽃을 사던 마음과
썰렁한 지하철역에 그걸 놓고 가는 그 마음
짠하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0) 2021.12.26
찌질한 마음  (0) 2021.12.26
잠으로 도피  (0) 2021.12.23
내안의 악함  (0) 2021.12.19
정독도서관 가는 길이 좋은 이유  (0) 202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