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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었다.
물론 누구는 덜하겠냐마는...
애써서 잘 해야 할 이유도 생겼다.
그래서... 내 나름의 방식으로 잘 하려고 했다.
그녀와 충격적인 대화를 했다.
요 몇일간 소원한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그 느낌이 맞았고, 그 원인은 놀라운 곳에 있었다.
전혀 생각지 못한...
하지만 나도 예전에 겪었던 일들이라 이해가 잘 되는 영역의 것들이었다.
잘해주려고 했는데 방향이 엇나갔다.
그럴 수 있는데.. 내 노력이 아까울 정도로 다른 방향이었다는 게 안타깝다.
물론 모든 일이 다 그러하듯 온전히 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안타깝기 그지없다.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방식을 취했고,
부끄러운 자기 객관화 과정을 거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게 오해인건지, 진짜 일어난 건지, (내 뇌피셜인지, 리얼인지)
이걸 내 힘으로 극복해낼 수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받아들여야만 하는 건지.
혹시 내가 이걸 받아들일 capacity가 되는지 아닌지... 그럼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현명할지 이리저리 재보며...
그렇게 노력해왔다.
하지만 모두가 나와 같은 방식을 취할 수 없고,
나 또한 완전한 인간이 아니듯, 상대도 불완전하고
그게 누구나 비슷하듯, 자기 문제가 걸릴 경우 더 biased 된 theory를 적용하게 된다.
사람사이는 (내 의지일 때도 있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 어느 순간 좋아졌다가 쉽게 나빠지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을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내가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는지, 내가 고쳐서 좋아질 것들과 상대방이 가진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고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서 우쭐대는 밤과 나 자신이 쓰레기같다고 여겨지는 자기 비하의 밤을 보내고
그런 과정의 무한 반복을 거치며 나란 인간은 다듬어 진 것 같다. 그리고 다듬어 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꽤 혼란스러운 밤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혼란의 크기보다는 작을 수 있지만 이 밤 작게나마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동안 감사 일기를 쓰기로 마음 먹었는데...
맨날 놓쳤지만
오늘은 맥주 한 캔 한만큼 얼큰한 기분으로 써 본다.
1. 아직 기도할 수 있어서.
2. 지금 당장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3. 불안정한 나의 행동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날 쓰레기 같다고 여기지 않고) 받아들여준 옛 친구들이 있어서
4. 매사 고군분투하는, 내 안의 힘이 아직 있어서, 그래서 성장할 수 있어서
5. 이렇게 일기 쓸 수 있어서
6. 손을 내밀면 잡아줄 것 같은 마음의 고향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7. 피곤한 스타일을 고수하는 나랑 살아주는 짝궁이 있어서
8. 내가 뭐라고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뚱냥이들이 있어서
9. 맛있는 맥주 한 캔 마실 수 있어서.
10. 불현듯 감사일기를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이 생각나, 감사한 것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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