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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아니지만 마지막 같은 출근 날
이 기분으로 집에 가면
들어가자마자
바로 집을 나설 것 같아
미뤄둔 만남을 clear하기 위해
같은 서울이지만 지구 끝 같이 먼 곳으로 가는 길이다.
퇴사때문인건가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왤까.
뭐든 그냥 편하게 하면 되는데
왜 이런 허무한 느낌이 드는 걸까.
직접적인 이유도 없이 불안도 높아지고
그래서 더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어진다.
이럴 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내가 가진 기대로 이 사람이 내 맘을 받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실수하게 되고
그닥인 사람을 만나면 (나한테 그 사람을 받아줄 힘이 없으므로) 그 사람이 원래 가진 별로인 이유로 금방 피곤해져 후회하게 된다.
그러니 사실 혼자 있으면서 몸을 움직이는 게 제일 좋지.
힘이 남아있으면 일기를 쓰면 더 좋고...
근데...
이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또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물론
하느님의 천사인 분이니
그나마 다른 범인들 보다야 훨씬 나은 선택이지.
이렇게 쉽게 멘탈이 흔들흔들해서는 안 된다.
김어준 목소리라도 듣고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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