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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나는 남들보다 보이는 게 많다.
관계에도, 감정선에도 민감한 편이다.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해서도 예측을 잘하는 편이다.
(물론 내 일이 아닌 경우에 한해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들리는 것도 많고, 우연치 않게 듣는 것도 많다.
요즘... 잠재적인 갈등요소를 잔뜩 안고 있는 상황이 자꾸 눈에 거슬린다.
내가 속한 A라는 단체 이야기다.
내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A라는 단체에 영향을 주고 할 때는 괜찮았다.
잘 보이니만큼 슬쩍슬쩍 건드려서 갈등이 없게끔...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분명 누군가는 내 역할을 알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체로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내가 맡았던 단체들은 대개 평화롭게 지나갔다.
몇 년전 내가 영향을 주도적으로 주었던 B라는 그룹에서는
단체에 해가 될 큰 갈등은 이임 시기 빼고는 없었다.
내 담당이 아니던 시절엔 매년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했었다.
내 담당이 끝나자마자 부터 지금까지도 갈등은 계속 발생했고, 갈등 진행 중이다.
사람도 많고, 말도 많은 단체라 늘 그렇다.
(사실이지만, 굳이 내 시기에 나타났던 갈등에 핑계를 대자면)
이임시기에는 내가 나서면 월권행위가 되기도 하고, 새로 해야 하는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맞았다.
그래서 내 눈에 보여도... 내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근데 사람들중에는 어떤 그룹에서의 갈등은 내 몫이 아니야라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일어나면 '어쩔 수 없지.' 이렇식...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사람들과 트러블이 많다.
그들은 왜 그들에게 그런 갈등이 잘 일어나는지 모르는 것도 같다.
하지만 분명 크던지 작던지 본인이 만들어낸 요소들이 있다. (나는 그게 눈에 너무 잘 보인다)
성찰이 약한 사람들이 몰라서겠지만 그런 일들, 잠재적인 갈등 요소를 심어두는 일을 잘한다.
혹은 자기 성찰은 하더라도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을 (무슨 이유에서든) 꺼려하는 사람들이 그런 잠재적인 갈등요소를 침묵한다.
암튼...
내가 속한 A 단체에서 행사 날짜를, 성격이 유사한 B 단체와 겹쳐서 잡고 있다.
분명 A와 B를 동시에 하고 있거나 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알 텐데... 왜 침묵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들 중 한 명에게 언젠가 함 물어보고 싶네.
왜 겹치지 않게 제안하지 않는지...
내가 이상한 건가?
내가 참여할 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말할 수가 없어서 보여도 가만히 있긴 했는데...
오늘은 터진 입으로 편한 사람에게 그만 새어 나왔다.
왜 있잖아.
그거... 날짜 잡을 때 조정 좀 미리 해주면 어떨까 싶은데
나중에 당신이 신경 좀 써줘.
그거 분명 A단체장과 B 단체장의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어.
이거 내 통제 욕구인가?
아냐 그런 욕구는 아니야.
내가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렇지만 뻔히 보이는데... 반복되면 나중에 심각한 요소가 될 것임이...
세상 답답한데...
나 꼰대 짓 하는 건가?
그래서 말하고 또 기분이 이상해졌다.
아 보이지나 않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신경을 안 썼으면 좋겠다.
아직도 애정이 남아있어서 그러는 걸까.
그리고 나 세상 소심해서
그런 말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안 하긴 한다.
그게 사회성일 수도 있지만 나는 사실 소심해서 말 못 하는 거다.
그래...
그런 사람들에게 애정을 좀 덜 두어도 되겠다.
그렇게 무책임하거나 성찰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말하고 그만 후회하자.
편한 그 친구는 그래서 편한 거다.
남들에게 쉽게 부탁 못할 것도 부탁할 수 있는 거고,
그리고 그 친구가 그런 거에 상처받거나 기분 상할 아이도 아니고
그렇구나. 하고 잘 받아들일 친구니까...
이 양가적인 감정만 잘 정리해도
내적 갈등의 양이 확 줄어들 것 같다.
이게 양날의 검인 건가...
양가적인 부분을 같이 가지고 있어서 내가 성찰을 잘하는 건가.
오늘도 갑자기 받은 전화 한 통에 가라앉혀뒀던 사람들에 대한 애정, 관심, 걱정, 미움 등이 일어나 다시 피곤해졌다.
이렇게 또 30분을 넘게 거기에 에너지를 쓰네...
역시 공부하려면 나는 관계는 끊어야 하는가 보다.
나처럼 관계 흐름과 감정선들이 많이 보이고, 상황판단이 빠른...
인생의 난이도가 높은 사람들은 자극을 알아서 필터링하거나, 아예 자극을 차단 해버리거나...
어쨌든 자극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니면 내 인생이 너무 피곤하다.
하아... 사람들과의 관계가 이렇게 피곤할 일인가!
그래. 차라리 공부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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