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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fluence

日就月將 2022. 6. 14. 00:11

착하고 마음 좋은 친구가 있다.
넉넉한 마음에 잘 웃는 친구라 매우 좋아하는 아이이다.
좋은 성격때문에 여기저기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그 친구가 전해주는 소식인데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소식
내 감정이 건드려지는 소식을 자주 전한다는 거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친하기도 하고
난 듣고 싶지 않은데...

소식을 전하는 게 문제인가
내가 그걸 듣고 마음이 동요하는 게 문제인가
뭐가 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온다는 게 중요하다.
왜 내가 그런걸 듣고 그런거에 신경쓰고
그런거에 에너지를 써야 하는가.
나에게 더 중요한 문제들이 많은데

그러다 보니 그 친구가 점점 불편해진다.
사실 그 친구 뿐인가.
나는 요즘 대부분 다 불편하다.
사실 제일 불편한 건 나 자신과의 관계이다.

그래서 어떤 스트레스도 더하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초초초초예민하고
그 어떤 것에도 쉽게 영향받으며
나 자신도 매우 단단하지 않다.

아까도 좋게 잘 놀고
배려도 잘 받고 매우 쾌적하게 잘 보내고 왔는데
오는 길에 자꾸 울컥울컥 했다.
그래서 음악을 바꿨다.
의도적으로 신나는 음악으로 바꿔 들으면서 자전거 타니까 좀 낫더라.

알고 있다.
나 요즘 찌질한 거
나도 내가 이렇게 싫은데...
다른 사람 만나면 내가 이렇게 찌질한 거 다 티가 나겠네
어디 시골에라도 콕 처박히고 싶다. 
전화기 꺼둘까?
잠적하고 싶다.
그 모든 것에서 다 초월하고 싶다.
욕구를 없애고 싶다.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이런거 다 없애버렸으면 좋겠다.

잘 쉬고 왔는데...
마음이 또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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