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

트랙에 들어왔다.

日就月將 2021. 12. 31. 14:49

나는 마라톤 선수다.
42.195km를 달려야 끝이 난다.
나는 나이가 많다.
입상을 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나이 때문에 다시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20km도 제대로 뛰지 못한다.
그만큼 연습하지 못했다.
게을렀다.

하지만 곧 대회가 시작된다.
몇년씩 출전한 선수들이 즐비한 동네
체력도, 나이도 좋은, 지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거기서 나는
가진 것도 별로 없고,
나이도, 체력도 후진...
심지어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제 초보 마라토너다.

하지만
달려보겠다.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보겠다.
다른 사람 3시간 달리는 거리를
나는 6시간 달려 골인점에 오더라도...
그래도 달려보겠다.

그걸 위해 
당장 코앞으로 닥친 레이스를 준비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동네 한바퀴를 돈다.
이 노력이 정식 코스와 달라 제대로 하는 연습이 아닐지라도
그래도 달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노력하고 늦더라도 달려보는 것과
노력하지 않고 포기하는 건 다르니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려워짐  (0) 2022.01.03
견물생심  (0) 2021.12.31
적절한 감정의 해소  (0) 2021.12.30
불안한 마음  (0) 2021.12.27
엄마  (0) 202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