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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술을 한 잔씩 하기 시작했다.
맥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소주도 마시고, 위스키도 마시고, 이상한 칵테일도 만들어 먹고...
이렇게 한 번에 쓰니까 되게 많이 먹는 것 같지만
빈도는 좀 낮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 혹은 이주일에 한 두 번,
인정한다.
술에 허세가 있다.
잘 마시고 싶은 마음도 있고,
잘 마신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마음이 복잡하니 조금은 취한 상태였으면 좋겠는 것도 있고,
문제는 마실 때가 아니고 그 다음이다.
마실 때는 그럭저럭 괜찮다.
별로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다.
아니 사실 오히려 약간 붕붕 뜬다.
별로 안 좋아하던 사람들도 사랑스러워 보이고, 좋아하는 사람은 더 좋아보이고...
좋은 상태에서는 더 허세가 부리고 싶다.
그리고 약간의 마지노선 (졸음이 오는 시간, 졸거나 무지 졸려하거나)을 넘기면
그 땐 구토를 한다.
그리고 속을 비운다.
그리고 속이 편해지고 술이 깬다.
부끄러운 거 알아서 화장실에 가서 혼자 조용히 나름 깔끔하게 처리하고 온다.
(술자리 친구들은 내가 구토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모르는 척 해주거나)
그리고 다음날 내내 속과 기분이 안 좋다.
지금은 술먹은 다음날, 약간의 위스키를 먹은 당일날이다.
기분이가... 안 좋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우울'의 감정이 왔다.
그래 술이 문제다.
공부를 왜 잘 못하고 왜 의지가 이렇게 없는지, 그리고 왜이렇게 유혹에 약하고 놀고싶은지 까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은 술이 문제다.
그것만은 알겠다.
근데 잘 모르겠다.
내가 개선할 수 있을까?
나에 대한 믿음이 없다.
내가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없다.
그게 사실 제일 큰 문제이다.
무언갈 하는 건 좋다.
일단 지르는 건 잘 하니까, 이것 저것 시도해본다.
근데 하면서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과연 그럴 깜냥이 되냐.
내가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냐.
내가 그렇게 의지가 강한 사람이냐.
혹은 내가 그렇게 운이 좋은 사람이냐.
하아...
이 끊임없는 의심과의 싸움...
포기하기 싫은 건 맞다.
그건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것이다.
근데... 포기만 안하면 맞는 건가?
(오늘은 같이 백지스터디 하기로 해놓고, 준비 안하고 와서는 곁눈질로 컨닝하는 내 모습이 넘나 추했다.)
그게 과연 현명한건가?
나는 현명한건가?
나는 과연...
하아...
답답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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