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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싸고 좋은 건 없다

日就月將 2022. 9. 12. 08:49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니까
일기를 진짜 엄청 덜 쓰게 되네
감정해소에는 정말 좋은 것 같다. 달리기.
발목만 좀 더 괜찮으면 좋으련만...


싸고 좋은 건 없다.
특히 과일 같은 걸 고를때는 이 말을 계속 생각하게 된다.
싼 것만 찾아서 무늬만 과일인 것도 서슴치 않고 사오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 그런가.

단톡방 얘기를 하려고 한다.
단체얘기...
감정이 많이 건드려지는 그룹이 있다.
사실 내 감정을 많이 건드리는 사람들이 있는거지.
문제는 좋은 감정뿐만 아니라 나쁜 감정도 많이 건드려진다는 거다.
그 영향받는 기분의 높낮이가 정말 커서 공부에는 많이 방해가 된다.

그들이 문제라고 할 수 없다.
그걸 받아들이는 내 문제이지.
그리고 지금 내 상황이 그걸 수용하기 어렵다는 거다.
그래서 단톡방을 아예 나가버리고 싶기도 한데
나중에 후회할까봐 또 훅 나가버리지도 못하겠다.
메시지 숫자가 올라가고 뭔가가 활발해지면
나도 모르게 보고 있다.
그리고... 내가 숫자 올라가는 걸 견디지 못하는 편이라는 거다.
젠장

또 갈등이네
가볍게 나가고 싶지만, 속하고 싶은 욕구의 충돌
내가 또 상반된 것을 원하는 답이 안나오는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카톡을 없애버리고 싶기도 하고

사실 쌓여있는 오래된 옷 같다.
입지도 않으면서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옷, 책...
하지만 버리면 공간도 많이 생기고 가벼워질텐데...

진짜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관계에서 분명 좋은 것들이 있다.
힘들때 위로받고, 격려받고, 자극받고
또 즐거울때 함께 신나게 놀고

하지만 그것만 얻을 수는 없다.
싸고 좋은 건 없다.
다 댓가를 치뤄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는 댓가...

좋아하는 사람들이지만, 
좋은 시간이겠지만,
내가 좋은 것들까지 모두 밀어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견뎌야 한다.
경솔하게 단톡방 들락날락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그리고 가끔... 그리운 사람들의 소식도 듣고 싶다면
그 숫자가 쌓이는 걸 견뎌야 한다.
그게 내가 치뤄야 할 댓가이다.


60일동안 갈등의 상황에서 강하게 선택해야 한다.
관계 끊어내기.

지겨워서 다시는 공부하기 싫을 때까지
할 때까지 공부해보고 싶다.
아쉬움이 남지 않을 때까지, 평생 미련이 남지 않을 때까지...
그 때까지 공부해보고 싶다.
그게 가장 중요한 욕구이고, 지금 나를 채우는 가장 강력한, 큰 욕구였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시간을 다르게 쓰고,
만나는 사람들을 다르게 하고,
환경을 다르게 조성한다.

늘 비슷했던 내 인생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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