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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짜받이

日就月將 2022. 9. 12. 13:19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짜받이가 되는 일이다.

자기 기분이 안 좋다고 해서
그 안 좋은 원인이 내가 아닌데
나한테 잔뜩 예민해져서 짜증내는 상황

이유가 뭔지도 모르겠고
온 몸에 짜증이 가득한 인간을 바로 옆에서 보는 건
매우 화가 나는 일이다.

처음엔 생각해본다.
내가 뭘 잘못했나?
이내 알게 된다.
내가 원인일 수가 없지
이건 그냥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짜증섞인 어떤 것

나는 집에서 공부해야하는데 맨날 둘이 붙어있는 상황이 진짜 답답하다.
아니 어떻게 만나는 사람도 없고, 외부취미도 이렇게나 없는지...
회사 갔으면 좋겠다.
밥도 그냥 알아서 먹자고 하는 게 없다.
꼭 나한테 어떻게 할거냐고 결정해달라고 묻는다.
(마치, 뭐해줄거야. 이렇게 들린다)
내가 먹자는대로 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럼 나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밥 먹을 아이디어를 짜낸다.
나는 젓갈에 쌈만 있어도 밥 한 끼 끝나는데...
국을 좋아하고 이것저것 반찬 먹는 걸 좋아하는 성향은
진짜 나랑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닌 것 같아도
가사노동과 관련된, 특히 부엌일과 관련된 건 자기는 한 수 뒤로 빠져있다.
내가 청소랑 손빨래를 거의 안하니 퉁쳐야 하나...
아씨 빈도수가 다르잖아.
밥은 하루 두번에서 세번이고, 청소는 몇일에 한 번, 손빨래는... 내 건 거의 없으니까...

암튼 나도 빡치기 시작했다.
정말 누구랑 같이 산다는 건 
인내심을 마구마구 늘려야 하는 일이다.

인내심 500%?
아니 한 5000% 정도는 더 써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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