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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새벽 6시 30분

日就月將 2020. 7. 22. 07:18

살아 계신 주님을 사랑하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주님을 뵈었으며 무덤에 묻히신 주님을 찾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으로 경배하였나이다.



그 마음 뭔지 알 것 같다.
살아있는 동안 내내 사랑하고 따르고
임종도 지키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분의 돌아가신 육체까지 거두고 싶은 마음...

자연스레 나의 행동을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투사하고 있는 내가 느껴졌다.
실제로 ㅂㄷㅅ께 무의식적으로 흘러가던 나의 마음도 그러했고
어떤 대단한 분을 알게 되면 나는
또 자연스럽게 따르고 무한한 사랑을 베풀고 싶은 그런 마음을 품게 된다.

갑자기 가톨릭에서의 아니 혹은 기독신앙을 믿는 남성들(특히나 평소에 우러름을 받는 사제들)은 본인의 자아상을 이성인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투사하는 것이 아닌 동성인 칭송받는 예수님에게 투사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쩝... 그래서 신부님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자기를 따르는 여인그룹을 만들고 싶어하나?
아님 종교에 열심한 사람들의 비율이 여인이 많아 우연히 그렇게 된 것 뿐인가?
남/녀와 상관없이?
암튼 어떤 남성리더 (예수님이든 베드로나 바오로와 같은 제자든 독립적인 모습을 가지는 리더)의 모습에 자신을 투사하는 것 같다.

위험하다
나같이 사람을 그렇게 따르고 우러르다가 고생했던 사람이 다시 또 마음속으로 그런 사람을 찾는 것도 위험하고
그 대상이 되는 누군가도 꽤나 위험하다.
교만해질 수 있는 자리에 올려져 있는 것이므로...

조심해야겠다.
사람은 나약한 존재인데
언제까지 사람을 신격화 할 것인가.
애초에 신이 아닌데 신처럼 섬기다,
사람같은 모습을 보게 되면 또 실망할테고,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가지는 결점들을 가지고 그를 비난할테고...
무턱대고 사랑한 나 자신은 다시 상처받을테고...

나는 왜 자꾸 누군가를 따르고 싶어하는가.

아난다여.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생각이 많은 하루의 시작이다.



바로 위 사진은
(마리아 막달레나랑 상관 없지만 마리아 막달레나 성당에 있다는 그림인)
하혈하는 여인의 손이다.
그 분께 손이 닿기만 해도 낫겠지.
그녀의 간절함이 잘 표현된 벽화이다.

이거 보러
다시 이스라엘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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