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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당은 아닌데…
종종 가는 근처 성당 부주임신부님이 서울이지만 서울 아닌 것 같이 먼 곳으로 떠나셨다.
언젠가 그 분의 순수한 마음이 강론중에 느껴져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고
강론의 맺음말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축복해주시기를 빕니다”
이 말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담담하고 야무진(똘똘해보이는!!!) 말투속에는
항상 반듯한 생각과 따듯한 인류애가 묻어나왔다.
할머니들이 주로 오시는 평일미사만 가서 그랬었겠지만
강론은 쉬웠고,
하지만 늘 복음과 이어지는 핵심메시지가 뚜렸했다.
그리고 가끔 보이시는 어린 복사들에 대한 애정이란…
우연히 마지막 미사를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정동 아침미사를 스킵하고 이 곳으로 갔다.
(나쁜 습관은 어쩔 수 없어서 ㅠ 또 늦었네)
예전에 세월호 다녀오고 받은 노란 운동화끈을 화제로
신부님께 인사드려 볼까 했었다가
타본당 신자라 그런 아는체도 좀 어색했고 민망해서 말았는데…
그래도 인사해볼 걸 그랬나.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런 진심이 가득한 신부님들과
하느님 보시기 좋은 일들을 함께 해보고 싶다.
마지막 강복과 파견 인사를 더 잇지 못하고
눈물을 꿀꺽꿀꺽 삼키시는 모습을 보며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싶은 아름답고 슬픈 이 시간…
ㅠㅠㅠㅠㅠㅠㅠㅠ
한 번도 직접 말을 건넨적도, 인사를 나눈 적도 없지만
그냥 그렇게 또 한 명의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어디가시든
늘 천사가 함께 하시기를
무명의 팬이 기도합니다.
전준희 이사야 신부님.
하느님께서 신부님을 축복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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